‘야동 중독',섹스리스 부부 와 청소년 성범죄 증가에 영향!

자극적 음란물 쏟아져 일상생활에까지 지장 받는 중독자 증가
섹스리스 부부 증가시키고 청소년 성범죄 증가에도 영향 끼쳐

음란 동영상을 일컫는 ‘야동’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10대 남자청소년들의 전유물이었던 야동은 어느 순간부터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파고들어 중독자를 만들고 있다. 일본 포르노 스타의 방한소식을 공중파 방송사까지 앞 다퉈 보도한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진 것도 이를 반증한다. 문제는 야동중독이 가져오는 폐해다. 최근 급증한 청소년 성범죄나 부부간 잠자리 갈등 등이 그것이다. 날이 갈수록 자극적인 야동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은 이 같은 부작용을 증가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직장인 A(32)씨는 새벽까지 잠 못 드는 밤이 늘어 회사에서 졸기 일쑤라고 한다. 뒤늦게 야동에 빠진 탓이다. 


학창시절 음란물을 즐겨봤던 A씨는 20대 초반부터 서서히 야동을 끊기 시작했다. 사춘기가 지나고 여자 친구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야동에서 멀어진 것. 때때로 스팸메일 등으로 인해 음란물에 노출되기도 했지만 굳이 찾아서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3년 전 결혼한 후에는 더더욱 야동을 멀리했다.


그러던 A씨가 야동의 세계에 푹 빠진 것은 6개월 전. 직장 동료가 건넨 CD 한 장이 화근이었다. 자칭 타칭 야동마니아인 직장동료는 A씨에게 몇 편의 야동이 담긴 CD를 줬고 이를 열어본 뒤 급속도로 음란물에 중독된 것.

 

“앗, 이런 세계가” 

10여 년 만에 접한 음란물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고 한다. 학창시절에 보던 포르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자극적인 영상으로 가득했다. 집단섹스에서부터 동성간 성관계,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성행위, 아동 포르노물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영상이 A씨의 눈과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처음엔 이 같은 영상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껴 멀리하려 애썼다고 한다. 그러나 컴퓨터를 끄는 순간 야동 속 장면들이 떠올랐고 직장동료에게 야동을 구하는 방법까지 물어봤다. 학창시절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쉽게 야동을 구한 A씨는 그날부터 지금까지 아내를 피해 야동을 보느라 새벽잠을 설치게 됐다고.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아내와의 성관계에서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포르노 속에서 나오는 변태적인 섹스가 아닌 평범한 섹스는 더 이상 A씨에게 자극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화면 속 장면을 아내에게 해보자고 할 수는 없었다. 자칫하면 외도를 한다는 오해를 받기 십상인 탓이다. 결국 A씨는 아내를 피하는 밤이 늘어났고 아내의 빈자리는 야동이 차지했다.


A씨는 “어떨 때는 안마방 같은 업소에 가 포르노에서 본 성관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며 “더 빠져들기 전에 야동을 끊고 싶은데 밤만 되면 생각이 나 벗어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A씨처럼 야동에 빠져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받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소장 어기준)의 상담코너에 가보면 하루에도 몇 명씩 음란물중독으로 인한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야동에 빠진 아들 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니의 사연부터 야동을 찾아보느라 공부도 손을 놨다는 청소년이나 부부생활에 문제가 생겼다는 직장인까지 가지각색의 고민들이 올라와 음란물중독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상담자 중 한 남성은 초등학교 때부터 20대가 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포르노물을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야동을 볼 때마다 자위행위를 하고 죄책감을 느낀다는 이 남성은 하루빨리 음란물중독에서 빠져나오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야동에 빠져드는 이유 중 하나는 손쉽게 영상물을 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예전에는 발품을 팔고 많은 돈을 지불해야 음란물을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음란물이 떠돌아다니고 있고 이 영상을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음란물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영상을 퍼트리는 사람들은 언제나 이들의 머리 위에 있고 음란물은 사이트에서 사이트로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
공짜 포르노를 구하지 못해 돈을 주고 산다 하더라도 큰 문제는 아니다. 단돈 몇십원에서 몇백원만 지불하면 고화질의 영상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인터넷 활용에 능숙한 청소년들이 쉽게 영상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최근 일본 포르노 스타 방한에 공중파 방송사까지도 들썩거리며 호들갑을 떤 것도 야동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노출되어 있는지를 보여줬다.


일본에서 성인물 배우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오이 소라’의 방한에 연예계가 떠들썩해진 것. 예전 같으면 알고도 모른 척했을 포르노 스타에 많은 이들이 환호하는 것은 그만큼 죄의식이나 부끄러움 없이 포르노를 대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 같은 세태로 인해 야동중독에 빠진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 배우자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늘어나는 섹스리스 부부도 음란물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이를 말해준다.

 

섹스리스 부부 양산

더 큰 문제는 음란물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이다. 성에 대한 인식이 채 자리 잡기도 전 포르노를 접하게 되면 왜곡된 시각으로 성을 바라보기 쉽다. 또 죄의식 없는 성범죄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성 전문가들은 “최근 생산되고 있는 포르노물을 보면 비정상적이고 가학적인 영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며 “자신의 현재 상태를 솔직히 인정하고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상담가나 의사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야동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