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등장에 몸 사리는 성매매 여성들

여성들을 떨게 만든 강호순의 등장에 볼멘 소리를 내는 남성들이 있다. 애인대행 사이트나 인터넷채팅을 통해 성매매여성을 찾는 남성들이 그들. 이들은 강호순과 같은 흉악범의 등장으로 여성들이 몸을 사리게 된 세태로 인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이유는 낯선 남자와 일대일 만남을 꺼리는 여성들이 늘어 성매매 여성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안마시술소 등의 전문적인 성매매 여성들보다는 평범한 여대생이나 직장여성을 선호하는 남성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직장인 A씨(30)는 요즘 은밀한 성생활을 즐기지 못해 몸살이 날 지경이라고 한다. 그가 남몰래 즐기는 것은 남녀 세 명이 성관계를 가지는 이른바 ‘쓰리섬’이다. 그런데 이에 동참해 줄 여성을 찾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 버려 욕구를 참은 지 오래라는 것.

 

A씨가 금기된 섹스에 빠져든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이다. 포르노를 통해 보는 것으로만 만족했던 A씨는 어느 날 화면 속 남녀들처럼 집단성관계를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함께 할 남녀를 찾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안마방 등의 전문 성매매여성 중에서 고르는 것은 내키지 않았다고 한다. A씨가 원하는 것은 ‘평범한 여성 중 섹스를 즐길 줄 아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결국 A씨가 찾은 곳은 인터넷이었다. 먼저 성인들만 가는 채팅사이트에 갔다. 그곳에서 A씨는 방을 만들고 여성들이 찾아오길 기다렸다. ‘설마 여자들이 올까’라는 생각으로 반신반의하던 A씨. 그런데 의외로 쓰리섬에 관심 있는 여성들은 적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오히려 남자들보다 개방적인 여자들도 있어 생각보다 쉽게 파트너를 물색했다”고 말했다.


남자 파트너를 찾는 것은 더욱 쉬웠다. 이렇게 해서 A씨를 포함한 세 남녀는 경기도의 한 무인모텔 앞에서 만났다. 프론트에 주인이 있는 모텔에는 아무래도 남녀 세 명이 한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후 A씨는 상상 속의 성관계를 직접 체험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성적 쾌락보다는 자책감이 더욱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육체적 쾌락에만 충실한 섹스를 했다는 생각에 후회가 들었다. 하지만 그 다음 날이 되니 또 생각이 났고 컴퓨터를 켜고 다시 여자 파트너를 찾아 다녔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A씨가 찾은 사이트는 애인대행 사이트였다. 돈을 받고 애인역할을 해주는 애인대행이 결국 성매매로 흐르기 쉽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이곳에서 A씨는 더욱 쉽게 파트너를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쓰리섬은 성매매 대가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하는 여성도 더욱 많았다고 한다.


A씨는 여대생 한 명과 만남을 약속했다. 또 다른 남자 파트너는 처음 만나 쓰리섬을 즐겼던 그 남자였다. 애인대행녀에게 주기로 약속한 돈은 60만원. 다른 남성과 30만원씩 나눠서 지불했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A씨는 채팅사이트와 애인대행 사이트를 오가며 쓰리섬 파트너들을 찾았고 주기적으로 이 같은 성관계를 즐겨왔다.


A씨는 “2년 전만 해도 파트너를 찾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문제는 강호순이 등장한 이후였다고 한다. 낯선 여성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살인마가 나타나면서 여성들이 모르는 남자와의 만남을 꺼리기 시작해 파트너를 찾기가 힘들어졌던 것.


A씨는 “채팅사이트는 말할 것도 없고 돈을 받고 만나는 애인대행녀들을 찾는 것도 힘들어졌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특히 한 명 이상의 남자와 만나 성관계를 가지는 쓰리섬은 여성들을 구하는 것이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돈을 벌러 나갔다가 사이코패스와 같은 흉악범에게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A씨는 “10대 청소년 가운데에서는 지금도 모르는 남자와 만나 원조교제를 하겠다는 겁 없는 아이들이 많다”며 혀를 내둘렀다.

 

강호순 사건 이후 애인대행녀 등 낯선 남성과 만남 꺼려
채팅이나 애인대행으로 성매매하려는 남성들도 불만 높아

A씨처럼 강호순 등장 이후 섹스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는 남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마시술소 등의 성매매업소에서 성매매를 하는 것을 꺼리는 남성들이나 쓰리섬, SM 플레이 등 금기된 성관계를 즐기는 남성들 사이에서 이 같은 원성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강호순이 나타난 이후 몸을 사리는 것은 출장 마사지 등 업소여성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업소들은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하며 신상이 확실한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 여성들을 만나게 하는 방식으로 혹시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방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 유영철 등 연쇄살인마들이 등장했을 때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모텔방 등 밀폐된 장소에서 만남을 가지는 성매매 여성들은 그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