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섹스 카페? 봉사를 가장한 욕구 충족

‘장애인도 정상적인 사랑을 나눌 수가 있습니다. 편견과 선입관은 모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 합니다’ 카페의 메인 페이지에 적혀있는 문구이다. 몸이 불편하다고 숨어있지 말고 당당히 나서서 즐거운 성생활을 하자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면 섹스에 굶주린 남자들의 호기심 충족의 공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 성인 커뮤니티. 지체장애 2급인 남자가 운영하고 있는 한 카페가 있다. 2006년에 개설돼 현재 60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있다. 카페에는 포르노 수 많은 포르노 사진들이 올라와 있고 그 중에는 자신이 직접 찍은 여성, 남성의 은밀한 부위와 노골적인 행위 장면도 여과 없이 게시돼있다. 그것만 보면 다른 성인 카페와 별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 카페의 가장 인기 코너는 ‘우리 만나자’ 이다. 메뉴명에서 알 수 있듯이 회원들이 만남을 희망한다는 글과 연락처를 올려 놓는 코너이다. 장애인, 비장애인 가릴 것 없이 여성 회원의 연락을 바라는 남자들의 글이 줄을 잇는다. 눈에 띄는 것은 유독 ‘봉사’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 ‘장애 여성분께 성 적 봉사를 해드립니다’ ‘조건 없는 봉사 해드릴께요’ 등 비장애인 남성 회원이 여자 장애인 회원에게 봉사를 해준다는 내용의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여기서의 봉사는 순수한 의미가 아닌 성 적인 봉사를 말한다. 애무와 섹스를 해줄 테니 연락을 바란다는 것이다. 한 회원은 ‘장애인 여성분에게 샤워 마사지 애무 사랑해 드릴께요’ 라는 제목으로 자신은 피부 미용과 대학원에 다니고 있으며 마사지와 애무, 섹스, 반신욕, 샤워를 해준다는 글과 함께 핸드폰 번호를 남겼다. 실제로 이런 글을 보고 연락이 오는지 궁금해 전화를 해봤다.

 

올해 1월 3일에 글을 올린 후 5명의 여자 장애인을 만났다고 했다. 그 중 한 명과는 성행위도 나눴다고 한다. “여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라고 말한 후 “몸을 많이 떠는 여자였는데, 섹스에 대해 궁금해 하길래 남자가 여자를 애무할 때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 줬다”라고 답했다. 

 

남자 장애인의 글도 눈에 띈다. 자신을 45살의 지체장애 1급 이라고 소개한 그는 장애가 없거나 약간의 장애가 있는 여성의 조건 없는 섹스를 원했다. 그가 그런 여성을 원한 이유는 자신과 비슷하거나 또는 더 심한 장애를 가진 상대라면 육체적인 불편들이 더욱 커지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역시도 그러한 성 행위를 ‘봉사’라는 말로 표현했다.


인간의 성욕은 행복추구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다.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 한다면 성욕의 해결도 모든 인간에게 동등하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 카페의 현재 모습을 보면 ‘봉사’라는 명목 하에 여자 장애인들을 자신의 욕구대상으로 생각 하는 이들이 대부분인 듯 하다.

 

카페의 운영자는 ‘인간의 성인 좀 더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성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정도의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한번 외출하기도 불편한 중증 장애를 가진 이라면 평생 노총각, 노처녀로 늙어 죽을 수 도 있다. 일반 여성들도 성 적인 매력이 없으면 평생 노처녀로 살다가 죽기도 한다는데, 여성 장애인의 경우 더 성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이 적은 게 사실이다. 필요하다면 당당하게 요구하자’ 라며 카페의 설립 취지를 공지했다.

 

섹스를 할 기회가 일반인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장애인들에게 그런 성 적인 부분을 해결해 주는 것도 하나의 봉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운영자가 생각하는 ‘봉사’와 많은 회원들이 생각하는 ‘봉사’의 의미는 많이 틀린 듯 했다. 그 이유는 한 회원이 남긴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안녕하세요 31/27 부부입니다. 3s경험은 10회 이상으로 많은데 아직 장애우님 들과의 경험은 없습니다. 좀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맘에서 글 올립니다. 물론 봉사는 와이프가 하는 것이죠. 와이프는 마른 편이나 가슴과 엉덩이는 아주 좋은편 입니다. 욕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여기서의 만남은 솔직히 서로의 필요한 성 적 욕구를 충족한다는 데에서 만남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남자 장애우님들한테 마시지를 부탁하거나 다른 요구를 하지는 않습니다. 저흰 색다른 분과의 경험을 원하고 장애우님은 욕구를 충족하는 거라 생각이 드네요.’

 

2003년 스위스 취히리의 한 자원봉사 단체에서 장애인에 대한 섹스 서비스 프로그램을 시도했었지만 기부금 등의 지원 부족으로 현실화되진 못했다. 섹스 서비스를 제공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그들에게 일정한 교육과정을 거치게 한 후 장애인 개개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인데 예산부족으로 좌절된 것이다. 유럽에 비해 성 적으로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지만, 장애인들의 성 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