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의 과도한 애정표현 ‘자웅동체 될라’

공공장소에서의 연인간 지나친 애정표현이 갈수록 대범해지고 노골적이 되고 있다. 뜨거운 포옹이나 뽀뽀 정도는 애교. 은밀한 부위를 더듬고 입가에서 침이 흐를 정도로 진한 키스를 나누는 이들도 있다. 이를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가는 오히려 된소리를 듣기 일수이다. ‘댁이 무슨 참견이냐’ ‘우리가 피해준 것이 있느냐’라는 식으로 되려 목소리를 높인다.

 

 

대학생인 K씨는 얼마 전 지하철에서 어이없는 일을 목격했다. 커플의 낯뜨거운 애정행각을 조용히 지적하는 30대 남자에게 되려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에서 불광역으로 향하고 있는 대화행 지하철. 한 커플은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다정히 앉아 민망할 정도의 애정표현을 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미간이 절로 찌푸려진 것은 당연한 일. 옆에 앉아 있던 중년의 여성은 눈 한번 흘기곤 자리를 피했고 다른 사람들도 이들을 못마땅하게 쳐다봤다.

 

참다 못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가가 조용히 타일렀다. ‘여긴 지하철 안 이고 사람도 많은데 좀 삼가 합시다. 애정표현은 두 분만 계신 곳에서 하시는게...’ 커플이 민망해 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게 말했고 충분히 납득 가능한 충고였다. ‘뭔 상관이에요? 애정표현을 하던 말던... 부러우면 부럽다고 하세요!’ 같이 있던 여자도 거들었다. ‘어머! 맞아요 뭔 상관이세요?’ 30대의 남자는 빙긋 웃으며 다시금 말을 건넸다. ‘부럽다니요? 전 결혼도 한 사람인데. 왜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지요? 솔직히 젋은이들이 이러면 사람들이 거의 싫어해서 제가 한마디 한것 뿐인데..’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는 더욱 흥분하며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 ‘니가 뭔데! 무슨 자격으로 그런 소리하는데?’ 결국 화가 참지 못한 30대 남자도 언성을 높였고 커플과 그와의 언쟁은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일단락 됐다.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던 커플은 결국 다음 역에서 ‘어유! 재수없어’라는 말을 남기며 서둘러 내렸다고 한다.

 

K씨는 그날의 사건에 대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등하교시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니 이처럼 ‘불타는’ 연인들을 자주 목격한다. 서로 좋아서, 분위기에 취해서 지나친 애정표현을 하게 됐다 하더라도 아저씨가 그렇게 좋게 말했는데 커플이 그렇게 나온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남자가 그러면 여자라도 말려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너무 지나친 애정표현은 삼가 해줬으면 좋겠다.”

 

 

젊은 연인들의 지나친 애정 표현에 대해 좋지 않게 바라보는 것은 중 장년층들뿐만이 아니라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기성세대들이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 방식과 개방된 성 문화를 이해 못해서가 아니다.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집에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소 표지판 아래서 뜨겁게 부여안고 연실 뽀뽀를 해대는 커플이 있었다. 차마 눈 뜨고는 못 봐주겠어서 자리를 피했다.

 

그런데 그 커플도 나와 같은 버스를 탔다. 심야버스라 사람도 많았는데 그 둘은 쉬지 않고 꼴사나운 애정표현을 계속했다. 그것도 내 바로 옆자리에서 말이다.  2인용 좌석이었는데 창가에는 내가 앉았고 옆의 한 자리에 남자가 앉고 여자는 남자의 무릎 위에 앉은 것이다.’ 라며 직장인 P씨(25)는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 후 “똥개들 교미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 많은 곳에서 사람 많은 곳에서의 그런 지나친 애정표현은 제발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얼마 전 모 프로그램에서 조사된 ‘공공장소 꼴불견 1위’라는 설문에서 ‘지나친 애정표현’이 1위로 선정된바 있다. 설문에 참여한 연령대가 20대라는 점은 남녀노소 모두 이와 같은 행위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보기 좋지만 보는 사람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만드는 정도의 애정행각이 옳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