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대행 서비스 '윤락 서비스'로 변질 우려!

"010-9723-xxxx/165 50 보통체형, 29살/성격 활발, 솔직/시급 20,000원/단, 스킨쉽을 목적으로 분, 장난 쪽지등은 연락 말아주세요."

 

이글은 실제 모 애인 대행 사이트에 20대 후반의 여성이 자신을 팔기(?) 위해 올린 글이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소재로 쓰일 법한 애인 대행 서비스가 2007년 가을 대한민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몇달 전만 해도 1-2개에 불과하던 애인 대행 사이트는 최근 수백개에 이르고 있으며 활동하는 여자들만 해도 수천명에 이를 정도.

 

실제 사이트를 이용하는 남자들도 기학급수적으로 늘어나 미혼 직장 남성들 사이에서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애인 대행 사이트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애인 대행서비스'란 말 그대로 '애인이 없는 이들을 위해 시급을 받고 애인이 되주는' 신종 서비스다. 하루 동안 애인이 되주는 비용은 시간당 2만 원에서 일급 10만원 정도가 보통. 물론 만나는 사람에 따라 또는 그 만남의 목적에 따라 플러스 알파가 있다.

 

애인을 빌리는 법은 간단하다. 애인 대행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고른 후 연락을 취하면 된다. 스케줄을 맞추고 입금이 확인되면 애인 준비는 끝. 애인 대행 사이트의 홈페이지에는 애인 대행 말고도, 하객 대행, 가사 대행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남녀로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 중의 대부분은 남자들이다. 여자들이 이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애인 대행 게시판에는 아가씨들의 증명판 사진 아래 자신의 상세한 신상이 기술되어 있다. 심지어 전화번호까지 공개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범죄에 이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애인 대행 아르바이터들의 대부분은  2-30대의 평범한 여성이다. 직장 여성이나 여대생들이 가장 다는 것이 애인 대행 사이트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애인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남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스킨쉽. 스킨쉽이 가능하다고 밝힌 여성들의 인기는 매우 높다. 보통 스킨쉽은 돈에 따라 그 강도는 천차만별이다. 팔짱이나 어깨동무 정도의 무난한 스킨쉽부터 은밀한 애무나 잠자리까지 돈만 있으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달 주말에 애인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봤다는 K씨는 어렵지 않게 '애인 대행으로 나온 여성과 모텔까지 가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물론 적지 않은 돈을 그 여성에게 지불했지만 말이다.

 

애인 대행 업계 관계자들은 사전에 철저한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객과 은밀한 뒷거래는 하는 여성들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일이 관계자들이 만남의 현장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은밀한 뒷거래를 밝혀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사전에 미리 교육을 했다고는 하지만 뒷거래의 개연성을 배절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물론 애인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남성들 모두가 뒷거래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건전한 만남을 하는 경우도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로운 독신남이나 이혼남들이 대화의 상대를 찾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도 많으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건전하게 애인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건전하게만 이용한다면 애인 대행 서비스가 성범죄 예방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성들의 관심사는 아직까지는 잿밥에 쏠리고 있는 듯하다. '스킨쉽과 잠자리가 가능하느냐'는 질문들이 각 애인 대행 사이트의 게시판에 꼬리를 물고 있다.  애인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는 홍미선(29, 가명) 씨는 '성관계가 가능하냐는 질문이 많다. 둘만 있을 때 늑대로 돌변하는 남성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성폭력상담소의 한 관계자는 "애인 대행에는 여성의 주량까지 상세히 기술되있어 대행을 가장한 범죄에 악용될 소지를 갖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쉽게 돈 벌수 있는 아르바이트로 생각했다가는 성폭행, 성희롱 등 성범죄의 희생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의 주의와 더불어 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듯 싶다.

 

한 애인 대행업체 관계자는 '회원 간 제공된 자료에 대한 관리만 하고 있다. 단 둘이 만나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질수 있겠는가'라며 성거래와는 별개임을 못 박았다. 하지만 완전히 이 문제에서 자유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이제 애인 대행 서비스는 원래의 취지가 무색하게 성매매 알선 문제를 포함하고 있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