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배우들의 섹시 폭격, 공중파 장악

에로배우 출신의 연예인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가수, 탤런트, 쇼프로의 게스트로 케이블 방송은 물론이거니와 공중파에도 출연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에로 배우중 처음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가 바로 하유선이다. 그녀의 인기는 국내 최초로 배우의 이름을 제목으로 사용한 <하소연(에로배우로 활동할 당시의 이름)>이 출시됐다는 사실에서 입증된다.

 

 

<새됐어>라는 작품으로 데뷔, 기존의 에로 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풋풋하고 앳된 얼굴로 에로 계에 IDOL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고, KBS의 '드라마 시티‘에 출연 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 후 ‘QUESTION’이라는 노래를 들고 가수로 데뷔해 일부 메니아층에 한정되 있던 인기를 대중적으로 확산 시켰다.

 

귀여운 이미지의 성은 역시 <자유학원>시리즈로 에로계에 데뷔한 후 왕성한 활동을 하다 2005년 ‘유혹’이라는 노래로 가수의 길을 걸었다. 그 후 각종 쇼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 해 더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는 KBS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에도 출연 중이다.

 

 

이것은 하소연, 성은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섹시하면서 퇴패적인 이미지로 2000년대초반, 수많은 팬을 거느리던 은빛 역시 2001년 한국영화의 흥행역사를 새로 쓴 <친구>와 이무영 감독의 코미디 영화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에 출연한바 있고, 정세희 역시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서 예지원, 임성민과 호흡을 맞췄었다.

 

이렇듯 그동안 '음지'에 있었던 에로배우들이 당당히 스타덤에 오를 수 있던 배경에는 역시 자유로운 쌍방향 의사소통 환경을 제공해주는 인터넷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에로 배우에게 팬으로서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있었을지 생각해보면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물론 인터넷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미친 긍정적 효과는 가히 전방위 적이지만 에로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물론 그들을 아직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불과 몇년전만 해도‘에로배우 = 3류’쯤으로 여겨지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아직 한계는 있다. 그들에게 극중에서 맡는 역할은 남자를 꼬시거나 윤락을 하고, 자신의 명기로 '사람'을 죽이는 전통적인 에로 배우의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많은 에로 배우들이 '배우'로서 연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에로 배우들의 다양한 욕구를 제작사나 감독 측에서 수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에로 배우들에 대한 선입견을 더욱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스타들이 등장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문을 닫은 현재의 성인 시장에서 제2, 제3의 하유선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현재 성인컨텐츠를 제작중인 이씨(40)는 “요즘엔 제대로 된 에로배우 한명 섭외하기도 힘들다. 사람들은 새로운 얼굴을 원하는데 몇 되지도 않는 에로배우들로 매번 돌려 쓸 수도 없으니 구인광고를 보고 오는 아마추어들로 촬영하기 급급하다. ‘컨텐츠의 질’,’배우의 연기력’등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어불성설인듯 싶다.” 라며 현재 성인영화계의 현실을 토로했다.

 

덧붙여 앞으로 현재 활동 중이거나 성인쪽의 경험이 있는 배우들이 더욱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배우로서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국민들과 당국의 에로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